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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반복된 수능 정답 오류

ok 강성휘 2014. 11. 25. 21:33

 

 

 

2년 연속 반복된 수능 정답 오류

 

 

전라남도의회 입법정보 칼럼

2014.11.25..

전라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 강성휘

 

수능 점수에 따라 수많은 학생들의 운명이 갈린다. 우리나라 초··고 교육은 수능시험을 잘보기 위한 준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수능에서 2년 연속 반복적으로 정답 오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해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이 오류로 밝혀져 모두 정답 처리되었는데 얼마 전 있었던 2015년 수능에서 또다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8번 문항의 출제 오류가 발생해 수능시험 출제 전반에 대해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해 수능에서 세계지리 오답 처리된 학생 18,884명 중 9,073명은 한 등급씩 상승하고 표준점수가 2점이 상승한 수험생은 8,882, 3점이 상승한 수험생은 12,000명에 달했다.

 

또 올해 치러진 수능에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8번 모두 오류 논란에 휩싸였고 생명과학8번은 문항을 검토한 전문학회가 복수정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교육과정평가원에 전달한 상황이라 수능에서 복수 정답이 나오는 최악의 상황 발생한 것이고 이에 따른 수험생들의 고민과 혼란 또한 불가피하다.

 

이처럼 수능에서 출제 오류 및 물수능이라 불릴 정도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반복되면서 관심은 현행 수능 체계의 개편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행 수능의 문제점을 보면 첫째, 출제위원 구성이 특정 대학·학부 중심으로 편향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점, 둘째, 수능 출제 문제의 75% 정도는 교수가 20% 정도는 교사가 담당하는데 교수들이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고, 교수와 교사간 자유로운 토론이 어려우며, 교사의 참여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 셋쩨, 약 한 달간의 촉박한 출제 시간과 검토 과정으로 부실한 출제가 불가피한 단기간 합숙형 출제시스템이라는 점, 넷째, EBS 교재와 수능 문항간 연계율이 70%나 되는데 정작 EBS 교재에서 이미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수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국무총리실 산하에서 교육부 산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교수 중심의 출제위원과 교사 중심의 검토위원의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 단기간 합숙형 출제시스템을 고쳐 문제 출제 인력과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수능의 자격고사화도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능은 1994년에 도입해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문제 오류, 난이도와 변별력 문제, 사교육 심화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그간 체감도 높은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했었다.

 

2년 연속 반복된 수능 오류에 대해 땜질식 처방은 안된다. 수십만 학생들의 운명을 결정하다시피 하는 현행 수능 제도에 대한 혁신적인 개편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육당국의 수능 오류로 학교 현장과 수험생들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