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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백년로에 메디컬스트리트를 조성하자

ok 강성휘 2015. 3. 4. 00:30

 

 

목포 백년로에 메디컬스트리트를 조성하자

 

2015. 3. 3.

전남매일 기고문

전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 강성휘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서비스가 결합된 일종의 특화관광상품으로 수익성과 고용창출효과가 큰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의료관광 시장은 200922천억달러에서 201538천억달러로 그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의료관광을 국가신성장동력의 한분야로 선정하고 외국인환자 유치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등의 제도 정비를 비롯해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기술 경쟁력은 미국과 유럽의 80-90% 수준으로 암, 성형, 미용, 치과, 한방분야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료비도 한국을 100으로 놓을 경우 미국 338, 일본 149로 비용 경쟁력이 매우 높다. 201411일 러시와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같은 해 1129일 카자흐스탄 무비자 입국 허용 등 해외 관광객의 우리나라 방문 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라남도와 관련해서는 무안공항이 환승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도내에서 무비자로 5일간 체류가 가능해 목포와 제주간 중국 단체관광객의 주요한 관광루트로 떠올랐고,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라남도와 목포시가 올해부터 목포백련로 1.6km 구간에 메디컬스트리트 조성을 추진키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전남도가 목포시와 함께 메디컬스트리트 홍보,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 의료를 상징하는 가로경관 조성 등의 의료 및 이미용기관 밀집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디컬스트리트 사업을 추진한다면 도시 성장동력 발굴에 애탔던 목포에 새로운 동력 하나가 만들어지는 셈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남 목포가 의료관광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지원뿐 만 아니라 지역 내 의료기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도 필수적이다. 지역내 의료기관들이 미국 의료기관 평가기구인 JCI 등의 국제인증 획득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료관광 관련 국제행사와 학회 등도 적극적으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에는 전략적 타깃국가에 선별적으로 의료비자를 도입하는 등의 의료비자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해당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에도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의료관광은 의료와 숙박, 음식, 관광, 쇼핑 등이 함께 결합되는 종합적인 특성이 있는 만큼 의료관광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수립과 추진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점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특징을 보면 미용과 성형 등에 중점이 있고, 이런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수도권과 대도시가 경쟁에서 유리하고 이미 한발 앞서가고 있다.

 

따라서 전남과 목포지역의 경쟁력 있는 소재들, 예컨대, 깨끗한 자연환경과 숲, 바다와 섬들, 친환경 로컬푸드, 통합의학, 사찰의 템플스테이 같은 다양한 남도지역의 특징을 잘 엮어 특화하므로써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며, 의료관광을 위한 별도의 대규모 개발과 투자 등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타 지역을 모방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목포 백년로의 메디컬스트리트는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거나 의료관광지구나 타운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의료 미용분야 밀집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전남을 찾는 중국 단체관광객 등에 목포지역의 앞선 의료시스템과 조건들을 잘 홍보하는데 더 주안점이 있다.

 

메디컬스트리트가 조성되는 1.6km 구간 내에는 의료기관만 하더라도 32곳이 밀집되어 있어 의료관광거리 조성 여건이 가장 좋다. 게다가 거리의 이름도 백년로로 의료분야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백세 장수시대를 바라보며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까지 믿고 찾는 멋진 의료관광거리가 전남 목포에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