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문화예술 관람률 꼴찌는 면해야
170304토 전남일보 기고 강성휘
전남, 문화예술 관람률 꼴찌는 면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도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52.7%로 17개 시`도 중 꼴찌다.
2016년 전남도는 일자리 창출분야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관광객 수와 관광객 만족도에서 2위를 했다. 일자리와 관광분야에 힘을 쏟은 결과다. 그런데 정작 전남에 살고 있는 도민들의 문화향유는 제자리 걸음이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영화나 공연, 전시 관람 등 도민들이 문화예술행사에 직접 참여한 비율을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남 도민 100명 중 53명 만이 영화나 공연 등을 1년에 한번이라도 본다는 뜻으로 이는 전국 평균인 78.3%에 비해 무려 25.6%나 낮은 비율이다.
전남의 문화예술 관람률 52.7%는 2014년 52.2%에 비해 겨우 0.5% 오른 것으로, 이는 사실상 오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꼴찌에서 두 번째였던 전북은 58.2%에서 62.2%로 4%가 올랐고, 2014년 1위였던 인천은 78.9%에서 90.3%로 무려 11%나 올랐다. 2014년 대비 전국 평균 상승폭도 7%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문화예술 향유 실태를 보면,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30.9%, 100-200만원은 45.7%, 600만원 이상은 89.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읍면지역이 65.7%, 중소도시는 81.0%, 대도시는 81.2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95%가 넘고, 50대 75.2%, 60대 55.7%, 70대 이상은 39.4%로 나타나 고령으로 갈수록 관람률이 떨어졌다.
소득수준이 문화예술 관람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그 다음으로 거주지역과 연령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2월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른 전남도민 1인당 개인소득은 14,917천원으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다. 22개 시`군 중 인구가 30만명 이상인 도시가 한 곳도 없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전남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초고령사회로 들어섰다. 전남의 현실만 본다면 문화예술 관람률 최하위는 당연하다.
전남도도 그동안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립미술관 건립 등 공공문화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1읍⦁면 1도서관정책 등을 펴고 있다. 농어촌지역 주민과 저소득층에 대한 다양한 문화활동,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문화이용권을 제공하고, 작은영화관도 만들고 있다.
도의 노력에 비해 낮은 관람률이 조금은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도의 의지나 정책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홍보는 적절했는지 등등 내부부터 돌아봐야 한다.
정부에서 2년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실태조사 결과인만큼 조사가 부실하다는 얘기는 어렵다. 2017년도 전남도 문화예술과 예산은 933억원으로 2016년 976억원 대비 43억원이 줄었다. 반면 관광과 예산은 2016년 대비 61억원이 늘었다. 혹 관광객 5천만명이라는 숫자에 눈이 가 정작 도민의 행복은 뒷전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볼 일이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도민의 행복지수와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문화예술 행사들에 대한 지원을 적극 확대하되. 소득, 지역, 연령 등 계층별 문화향유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그 안에 녹아 있을 때 전남의 문화예술 관람률 꼴찌 탈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