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목포신항의 아침, 200일

ok 강성휘 2017. 10. 17. 06:40

 

목포신항의 아침, 200일째

 

지난 3월 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온지 201일째입니다. 달 수로는 7개월째입니다.

 

그동안 세월호 미수습자 아홉분 중 네분을 찾았습니다만 다섯분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나머지 다섯분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빕니다.

 

저도 4월 1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200일째 목포신항에서 매일 새벽기도와 안내소 청소, 현장 작업인부 음료봉사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며칠이라도 나가 봐야지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200일이 되었습니다.

 

기도를 통해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과 진실규명, 참사 책임자에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한 정의구현,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사회 건설을 기원합니다.

 

목포신항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헌신과 노력을 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음을 느낍니다.

 

200일 동안 목포신항 세월호를 찾은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발걸음을 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이 발걸음이 촛불혁명과 더불어 5월 9일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가장 크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눈물과 투쟁입니다.

 

4년 넘게 길위에서 생활하며 희생자수습과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불굴의 의지와 헌신이 있었기에 3년 만에 세월호를 인양하고 수색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셨습니다.

 

앞으로도 수색과 조사, 선체 보존과 4.16추모공원 건립,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긴 여정에서 건강하시고 지치지 않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월호 수색과 조사를 진행하고, 미수습자와 유가족, 방문자를 돕고 있는있는 해수부와 전남도, 목포시, 수색업체, 현장 작업인부 등 세월호와 관련하여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분들의 수고로 실무적인 일들이 하나 하나 진척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세월호 현장과 만나면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모두 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직간접적인 협력을 통하여 역사를 이뤄낸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하루 하루 기온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해가 다가기 전에 미수습자 전원이 돌아오기를 빕니다.

 

난생 처음 200일 동안 매일 기도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200일 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 기도와 마음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