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길양이를 구했는데..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 오전,
죽동 마인계터 부근 잔등을 지나다가...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가로지르는 어린 고양이를 만남. 아직 너무 어려서 비틀거리나? 아님 다쳤나?
아기와 닮아 엄마로 보이는 친구,
또 다른 한 친구도 가까이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녀석,
힘들게 가로 지르더니 맞은편 도로 모서리 바닥에 그대로 웅크리고 만다.
그렇게도 힘이 들었나?
순간 드는 오만가지 생각...
바로 아내에게 전화....
이차 저차... 어쩌구 저쩌구....
아내님 말씀,
"당신이 알아서 하소."
목포고양이보호연합 회장님께 바로 전화...
이차 저차...어쩌구 저쩌구....
회장님 말씀,
"고양이는 다리가 세개여도 먹이를 주는 캣맘만 있다면 잘 살 수 있습니다." 진짜 그런가?
다시 또 회장님께 주저리 주저리...
회장님 말씀,
"정 그렇게 걱정되시면 일단 보호소로 데리고 오세요."
옙, 그렇게 하겠습니다.
붙잡고 보니 오른쪽 앞다리가 없다. 아, 이렇게 태어났나 보구나... 장애묘....
보호장이 많이 차서 다른 어린 친구들과 일단 합사....
들여 놓으니 배가 고팠던지 바로 먹이부터 덥석 덥석...
아이구, 강한 녀석이네....
그런데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두 녀석...
그 중 한 녀석이 불편했던지 하악질을 한다...
어려도 영역을 생각하는구나...
11월 1일,
일요일 오전,
어떻게 있나? 궁금해 보호소에 들렀더니 웬걸....
어제는 멀쩡했던 친구가 두눈에 눈꼽이 주렁 주렁...
아, 이게 무슨 일이지?
점심 후, 이번엔 아내와 함께 보호소로...
그런데 오전에 있던 친구가 안보이넹...
순간 걱정이 이만 저만...
회장님께 바로 전화
"어제 데려온 고양이 무슨 있나요?" 물으니,
"하룻밤 자고나니 눈꼽이 끼어 점심 때 자원봉사자가 임시보호 차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갔어요."
휴....천만다행...
자원봉사자가 3-4일 데리고 있으면서 잘 치료하고 그 후엔 입양을 위해 노력하겠다 하십니다.
목고연 회장님, 고맙습니다.
우연히 만나 보호소로 데리고 왔지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아직도 확신은 안 섬...
그러나 운명처럼 보호소로 왔으니 이왕지사 좋은 사람 만나기를!
새로운 친구!
늘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