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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여행2 - 갠지즈강의 낮과 밤

ok 강성휘 2013. 2. 26. 23:00

여행 둘째날(26일,화) 

 

힌두교 최고의 성지 갠지즈강과 바라나시,

인도사람들은 바라니시를 불멸의 도시라 한다.

 

힌두인들의

평생의 소원은

갠지즈강에 몸을 씻고,

갠지즈 강가에서 죽어

이생의 삶보다 좋은 사람으로 다음 생에 태어나는 것이다.

  

 

 

인도 바라나시 공항

새건물로 산뜻하다. 

그러나 공항 주변은 아직 정리가 덜된 느낌이다.  

 

 

점심시간에 인도의 커리(카레, 거의 모든 음식의 기본은 카레)로 점심을 먹고

차를 한잔 마신다.

인도인들이 마시는 차를 "짜이"라 한다.

영국 식민지시대 인도의 노동자들과 서민들이 마시던 차가 대중화되어 누구나 마시는 차가 되었다고 한다.

식민시대의 눈물은 어디에나 흔적이 남는다.

차맛이 평소 입맛에 맞진 않다. 그러나 여행은 다른 맛과 풍경, 다른 삶과의 만남이다.

설탕을 타 마셨다. 영국 관리 아래서 땀흘리며 일했던 인도의 노동자,

그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휴식은 이런 달콤한 짜이차였겠지?   

 

 

 

점심 시간, 호텔 마당에서 찍은 예쁜 꽃,

그런데 이름을 모르겠다.

우리나라 어느 절의 탱화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라나시 탐험

으아! 소와 사람과 어울려 산다. 소도 사람도 서로에게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 쓰레기와 먼지와 매연의 도시, 그리고 그 사이 사이 소들

바라나시의 첫 인상....  

우리나라 70년대 정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힌두교에서 모시는 3대 신은 창조의 신 브라우마, 유지의 신 비쉬누, 그리고 파괴와 창조의 신 시바다.

그중 시바신을 서민들이 가장 많이 모신다고 한다.

바라나시에서 100여개의 힌두사원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황금사원을 가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도 전역에서 몰려오고, 맨발로 혹은 신발을 신은 채로 줄을 서고, 거리를 지난다.

오직 신께 경배드리고, 현세와 다음 삶의 안녕을 빌기 위해....

 

 

 

 

갠지즈 강가로 내려가는 계단 초입

거리는 온통 오물과 쓰레기와 사람들로 넘친다.

순례지에서 구걸하는 이들도 100미터는 넘게 빼곡히 줄지어 앉아 있다. 대략 남감...

인도 특유의 향료 냄새가 함께 범벅이다.

공양물로 바치는 쌀이었는지 소가 잽싸게 봉투를 물어 뜯는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드디어 갠지즈 강가에 도착

함께 간 도의회 서정창 위원장님과 한 컷,

인도인들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바라나시를 유유히 흐르는 갠지즌 강가 "가트"다.

"가트"는 강물과 육지가 만나는 중간지대로 사람들이 와서 기도하고, 죽이 이를 화장하고,

성스러운 갠지즈강에 몸을 씻은 곳이다. 강의 가장자리이며, 육지가 물과 만나는 부분이다. 

힌두신을 모시는 모은 일은 이곳 가트에서 이뤄진다.

왜 이들은 갠지즈강을 성스럽게 여길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더러울 수가 없는데....

가이드 얘기로는 한국사람이 이 물에 들어가면 바로 피부병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바라나시의 하수와 가트에 온 사람들의 오물과..

그러나 믿음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낸다.

이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 뿐만아니라

평생에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성스러운 강, 성스러운 물이다.

 

  

 

 

 

옷을 벗고 생활하는 수행자, "사두"라고 한다.

이들은 힌교도인들의 존경을 받는다.

수행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사람들을 대신하여 기도하고, 제사를 드린다.

 

 

 

순례자와 관광객들을 강가의 보트들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소박하고 정겹다. 

 

 

화장터에서 사용하는 장작 나무들,

이 곳 갠지즈강 가트의 화장터는 일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죽어 이곳에 와서 화장하고, 남은 재를 갠지즈강으로 흘려 보내는 제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죽기전에 이곳 바라나시 갠지지강가에 와 숙소를 정하고,

기도하며 죽음을 기다리고, 죽음을 맞이한 후 이곳에서 화장한다고 한다.

한사람을 태우는데 드는 장작의 양은 250kg

250kg이면 한사람의 영혼이 생명의 강인 갠지즈강에 안길 수 있다.

그러나 서민들에겐 이마저도 먼 일

바라나시 갠지즈강 가트에서 화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갠지즈강가에서의 화장, 누구나 소망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빈부 차이가 장례마저 가른다. 

 

 

 

 

이윽고 밤이 되자 힌두제사가 가트에서 시작된다.

축제다. 그러나 이들의 우리에게 익숙한 축제처럼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제사지내는 것이다.

믿음이 인도 전역에서 이들을 갠지즈 강가로 부르고, 이들은 이곳 바닥에 잠자리를 청하며, 몸을 씻고, 힌두신을 찬양하며, 모신다.

이 믿음이 인도 서민들의 비참함과 고단한 일상마저도 잊게 만든다. 

 

 

바이크릭샤(자전거식 인력거)는 바라나시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바라나시의 교통은 오래된 차와 오토릭샤(오토바이식인력거), 바이크릭샤, 그리고 버스 정도로 보인다.

온통 오토릭샤와 바이크릭샤, 승용차가 한데 뒤엉켜 다닌다.

모두가 다 경적을 울리며 운전한다.

아마 한국에서 이렇게 했다간 당장 시청이며, 경찰서 성난 시민들로 난리가 나고 말 것이다.

먼지, 매연, 크랙션, 오물,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도로와 집들,

아....그래도 이들은 행복하겠지.

신과 가까이 사니....

갠지즈강 가트 가는 길과 오는 길에 바이크릭샤를 탔다.

운전수는 30대 청년?

내 몸무게의 3분의 2쯤으로 보인다. 2명의 손님을 태우고 힘들게 달린다.

어떻게 하나? 절대 팁을 주지 말라고 한다. 한두번 그러다 보면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의 시장 질서를 교란하여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모르겠다.

 

 

둘째날 숙소인 레디슨호텔 입구 순박한 얼굴의 경비원과 한컷

 

 

 

식사 후 인도에서 제일로 많이 팔린다는 킹피셔 맥주,

땅콩 맛은 인도거나 우리나라거나 매한가지...

갠지즈강가에서 보낸 하루가 멍하다.

아, 나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행복하다.

행복은 가진 것의 차이가 절대 기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