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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불편한 불우이웃돕기 장터

ok 강성휘 2013. 12. 15. 02:16

 

 

 

마음 불편한 불우이웃돕기 장터

 

연말이라 이곳 저곳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각종 나눔행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김장담그기, 연탄배달, 성금전달, 방한복 등 물품전달 등등 많은 행사들이 연말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아마 추위 때문에 온정을 베풀거나 인정을 나눌 필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마음에 걸리는게 하나 있다. 무슨 무슨 불우이웃돕기 장터 등의 행사가 그것이다.

 

우선 '불우이웃'이라는 말부터 불편하다. 불우이웃이라는 단어가 꼭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마치 상대방을 불쌍한 인간으로 낙인을 찍는 것 같다. 주는 사람은 뭘 좀 가진 시혜자가 되고 받는 사람은 단박에 불우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다.

 

이보다는 어려운 이웃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돈이나 연탄이나 방한복 등을 도움 받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불우한 사람이라기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돕기'라는 말이다. 그 자체로는 정확한 표현이지만더 나은 단어가 없을까 생각될 때가 있다. 역시 시혜적 느낌이있기 때문이다. '돕기'라는 말과 '나눔'이라는 말을 상황에 맞게 그때 그때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불우이웃돕기 장터'를 여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되어 막막한 점포가 많은 시장 주차창 전체를 이용해 외지 상인들을 불러와 며칠씩 장터를 여는 것도 과연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싶다.

 

그러다 보니 '불우이웃돕기 장터'가 진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장터라기보다 불우이웃돕기를 앞세운 상술로 여겨져 마음이 불편하다. 시장활성화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본다.

 

기왕에 행사는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간 동안 장터가 잘 되어 어려운 이웃도 돕고, 시장에도 손님이 많이 오고, 외지 상인들도 남는 장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