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글로벌 매력도시

카테고리 없음

핵의 평화적 이용은 가능한가?

ok 강성휘 2014. 4. 12. 10:30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님과

 

 

핵의 평화적 이용은 가능한가?

 

정 욱 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20세기 초, 천재 물리학자들은 핵의 과학적인 발견에 주목했다. 원자핵과 중성자가 만나 여러개로 쪼개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대량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들은 이걸 무기로 만든다면 세계 권력의 판세도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직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과학적인 발견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조우하게 된다.

 

'히틀러가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여러 과학자들은 이 가정에 몸서리쳤다. 아인슈타인이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히틀러가 갖기 전에 먼저 연합국이 가져야 한다'고 읍소하다시피 한 까닭이다. 그리고 천재 과학자들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비밀 핵개발 계획에 참여했다. 불철주야 '신의 불'을 달군 결과 1945년 3개의 원자폭탄을 만들어냈다.

 

'가제트'는 7월 중순 '죽음의 사막'이라고 불리던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핵의 시대 개막을 알렸다

 

8월 6일 '리틀 보이'는 히로시마에 , 8월 9일'팻맨'은 나가사키에 차례로 떨어졌다. 단두발의 핵폭탄으로 20만 명이 즉사했고 수십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의 트루먼 행정부는 절대 무기를 갖게 되었다고 환호했고 스탈린은 '소련도 빨리 만들라'고 과학자들을 다그쳤다. 그리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많은 과학자들은 반핵주의자로 돌아섰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핵무기의 절멸성은 양립할 수 없다면서 말이다.

 

핵 '무기'가 뿜어낸 가공할 파괴력은 또 하나의 신화를 낳았다.'이걸 에너지로 이용하면 인류는 마르지 않는 샘'을 갖게 될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핵의 군사적 이용과 평화적 이용은 이렇게 갈리게 되었다.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금기시되었지만 핵'발전'을 하는 것은 적극 권장되었다.

그러나 평화적 이용이 인류에게 반격을 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의 스리마일, 소련의 체르노빌,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차례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서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가면마저 벗겨진 것이다.

 

평화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이룰수 있을 때 비로소 정착될 수 있다. 그런데 핵 발전은 인류사회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잉태하고 있다. 사고 방생 시 뿜어져 나오는 방사능은 인간의 오감과 세대를 초월해 공격해 온다.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높고 낮은 방사능 오염 덩어리는 아직까지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제 평화적 이용이라는 허울을 벗고 탈핵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1

  1. 2014.3.30 사순 제4주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