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
강진의 문화.자연 시에 오롯이
"고향에 진 빚 이자까지 갚을 것"
김재석 시집
강진시문학파기념관
"고향 강진의 문화와 자연이 전보다 나를 더 닦달하고 있다. 이제까지 고향에 진 빚을 이자까지 쳐 갚을 생각이다." 남도답사일번지 강진의 문화와 자연을 노래한 시집이 나왔다. 강진 출신 김재석(59)시인이 펴낸'강진시문학파 기념관'(문학들)에는 강진의 문화와 풍광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시인은 영랑생가와 가까운 집에서 살았다. 가을이면 담장 너머로 은행나무가 선물한 황금잎을 책갈피삼아 놀았고, 사랑채 마루에서 친구와 장기를 두기도 했다. "영랑생가와 강진시문학파기념관 사이에는 계곡이 있다. 우거진 숲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늘 시심을 자극한다. 이 시집의 제목을 '강진시문학파기념관'으로 한 이유다."
시인은 영랑생가로부터 가까운 곳, 마당좁은 집에 미수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고 한다. 언제나'싸쌀해라(천천히 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할 때면 가슴 한켠이 아련해진다.
시집에는 모두'탐진강''백련사 동백 꽃봉오리''다산초당''하멜기념관'등 강진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시인에게 강진의 모든 것은 온전히 시로 전이된다.
그는 "백조의 호수, 강진만을 거느린 강진에 이 시집을 바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에게 시는 고향에 진 빚을 갚기 위한 내밀한 고백인지 모른다.
그동안 시인은 '다산''만경루에 기대어''조롱박 핀 동문 매반가'등 시집을 통해 줄기차게 고향을 노래해왔다. 이전의 작품집이 유머와 해학으로 접근했다면 이번 시집은 은유와 관계로 '강진의 신화'를 이야기한다.
"순수서정이라는 기표아래/아홉 마리의 용이 뜻을 함께한/강진시문학파기념관은/구룡연틀림없지/아홉 마리의 용이/여의도 대신에/자모의 펜을/입에 물고 있는 것을 봐..."
표제시'강진시문학파기념관'은 시문학파의 기수였던 김영랑을 비롯 박용철 등 9명의 시인을 '구룡으로 상징한다. 순수 서정을 추구하는 시인의 시적 지향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안현심씨는 그의 시에 깃든 원형질과도 같은 고향의 정서를 이렇게 평한다. "어린 시절 각인된 순수추억은 영원성을 부여받으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 생애의 기억 중에서 가장 선명한 그림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는 1990년에 '세계의 문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2008년에는 유심신인문학상 시조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교직에서 명예퇴직 한 그는 올해에만 네 권의 시집,시조집을 낼 만큼 창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집에 갈 때마다 마당 좁은 집에 걸린 벽시계를 바라본다. 어려울 때마다 다산을 생각하고, 체 게바라를 생각하고, 권정생을 생각한다. 그들의 마음, 그들이 지향했던 가치로 시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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