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치매'라 하지만 어렸을 적엔 '노망'이라 했다. 할머니에게 '치매'가 오자 동네 어른들은 "느그 할매가 노망들었다"고 했다. 노망(老妄), "늙어서 부리는 망령"이란 뜻이니 편견을 넘어 욕에 가깝다. 그후 일본서 만들어진 '치매'라는 단어가 제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치매(癡呆)의 치(癡)는 ‘어리석을 치, 매(呆)는 미련할 매’로,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이 반복되는 단어다.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이 힘든 증후군을 '치매'라 하는데 “인지기능 저하”라는 본 뜻과 달리 '치매'라는 말은 '어리석고 미련하다'라는 편견이 깔렸다. 이러한 속에서 '치매'라는 용어를 시대 흐름에 맞게 인권친화적이고 정확한 의미가 담긴 '인지저하증', '인지증' 등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