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 예견된 인재
녹조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지난 7일 MB는 국무회의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어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인재가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4대강 전역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북한강에서는 4대강 보가 완성된 작년 겨울부터 보기 드물게 겨울 녹조가 발생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미 올 여름 녹조로 인한 4대강의 수질악화를 언급한 바 있다.
녹조는 수온, 햇빛, 영양염류 등과 함께 체류시간이 결정적 작용을 하는데 낙동강의 경우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19일 걸리던 물의 흐름이 4대강 사업 이후 190일로 10배 가까이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국제적 하천전문가 베른하르트교수(칼스루헤대학)는 “유속이 느려지면 강물과 공기가 기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산소공급 기능도 크게 떨어지며 보로 물을 막으면, 필연적으로 물의 흐름은 이전보다 정체되고 수질은 악화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녹조현상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증거는 낙동강 지류 하천의 수질이 나빠지는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낙동강 녹조는 하류에서 상류로, 본류에서 지천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합천보의 상류인 경남 합천군 회천은 과거 1~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면서 갈수기에도 맑은 물이 흘러 민물재첩이 서식했던 모래하천이었으나, 합천보 건설 이후 수심이 깊어지고 물흐름이 둔화되어 녹조가 회천 상류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대형보로 인한 본류 및 지류의 수위상승이 지천 하류의 물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MB와 국토부, 환경부, 수공은 4대강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국민의 먹는 물을 가지고 도박’을 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먹는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MB와 당국자들은 국민들의 식수원 4대강이 녹조로 변해가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기후변화만 탓하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
4대강 녹조는 예견된 인재
4대강 앞잡이 역할을 한 환경부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서 2011년 예산을 날치기하면서 물환경관리기본계획(‘06~’15)에 포함되지 않았던 총인처리시설을 6,500억원을 투입해서 전국 182개소에 설치했으며 방류수배출기준도 2.0 → 0.2~0.5mg/L로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그러나 2010년 국감에서 이미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저수지로 변해버린 4대강에서 발생할 녹조현상은 총인처리시설 설치로 막을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수질 전문가들은 비가 올 경우 비점오염원 즉 하천 주변의 토지에서 유입되는 인은 총인처리시설로 처리할 수 없으며 특히 한강의 대부분 하천은 제방의 높이가 물높이와 비슷하므로 인의 유입을 막을 방도가 없다고 지적한바 있으며 지금 이러한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4대강 16개 대형보 즉시 개방하라!
특히 정부는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만든 보들은 일부가 가동보이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해도 아래로 내려 보내서 수질을 좋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MB정부는 저수지로 변해버린 4대강의 모든 보를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들에 대해서는 원래 강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복원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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