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염산 누출사고를 보며
상주 염산 누출 사고
결국은 '사람' 탓
사고업체·당국,
화학물질 누출 심각성 몰라
지난 1월 12일(토) 아침 8시10분경 경북 상주시 청리지방산업단지내 웅진폴리실리콘(주) 사업장에서 염산누출 화학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태양광부품 신소재(폴리실리콘)를 제조하는 업체로 유독물질 및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맹독성 화학물질인 염산을 취급(‘08.7 설립, ’11.4월 공장준공, ‘12.9월 휴업신고, ‘12.10월 부도)하던 업체입니다.
업체는 부도가 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업체가 사업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수습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여 화학사고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11시 3분경 주민이 ‘연기가 난다’고 상주소방서에 신고하여 사고발생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고원인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밸브 부분이 동파되어 균열됨으로써 염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시설물 관리소홀이 부른 사건이라고 보여집니다 .
475톤 규모의 탱크에 있던 약 200톤의 염산이 탱크 아랫 부분 밸브의 균열로 인해 염산이 누출되어 탱크 주변 방류벽(Dike) 내에 잔류하거나 사업장 내 저류조에 저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류벽 내에 잔류된 염산은 방류벽에 있는 눈과 화학반응하여 1.12(토) 08:10 ~ 1.13(일) 02:30까지 지속적으로 미스트(mist, 유해연기, 유해안개)가 발생한 것입니다.
사건으로 현재까지 주변지역 주민들 중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급성 호급기 질환, 안구질환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후 방류벽에 잔류된 염산은 이송 및 중화조치를 완료(1.13(일) 02:30)하였으며 저류조 염산은 현재도 사업장 내 폐수처리장(약 5천톤 규모)으로 이송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 상주시,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직원 약 140명을 투입하여 염산처리 및 환경영향조사 등을 실시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국립환경과학원:화학물질안전관리센터)에 따르면 8개 지점에 대한 염화수소 농도 측정 결과와 병성천 지류인 마공천의 수질측정 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습지다
또 현재 염산의 외부 유출방지를 위해 병성천 지류인 마공천 등 4곳에 방지턱 설치했습니다.
향후 사고업체가 주관이 돼서 폐수처리장 내 염산을 조속히 처리하고, 대구지방환경청 주관으로 주변 환경질 측정 및 주민건강 피해 여부 파악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고는 구미불산가스 누출사고 이후 정부가 화학물질관리감독 체계를 재점검 한다고 한 사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한 것입니다.
사고대비물질, 유해화학물질 사고의 경우 그 특성상 주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신속한 주민대피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바깥출입 자제 수준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행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주민대피관련 권한이 사고수습 중심으로 운영되어 주민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으며 실제로 구미불산 사고발생 시에도 구미시가 주민대피 명령을 내렸으나 오염 상태에 대한 확인과 오염제거가 완벽하게 실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복귀 명령을 내려 문제를 발생시킨바 있습니다.
향후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주민대피관련 결정은 중앙정부가 직접 지시할 수 있도록 ‘사고대응 매뉴얼’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환경부 주관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에 있는 사업장에서 사용되다 남은 잔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적으로 실시해서 상주와 같은 사고가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목포 산정농공단지의 경우도 2008년 염산 등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알루미나 공장이 대단위 주거지역에 인접하여 입주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입주가 무산된 적도 있습니다. 화학물질 사고가 없는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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