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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항 세월호 안내소 자원봉사 인터뷰

ok 강성휘 2018. 3. 14. 10:09

목포신항 세월호 안내소 자원봉사 인터뷰


180311일 오마이뉴스 서면 인터뷰

 

목포신항 세월호 1, 신항지킴이 강성휘를 만나다.

 

1. 목포신항 세월호 현장에는 며칠째 나가고 있나요?

 

2014416일 세월호 참사 후 오늘까지 1424일째입니다. 그리고 세월호를 팽목 앞바다에서 건져 내 목포신항으로 가져온 날이 2017331일입니다. 저는 작년 41일 아침부터 신항으로 나오기 시작해 오늘까지 334일 신항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1년이 다 되었어요.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2. 아침에 신항에서 하는 일은?

새벽에 나와서 제일 먼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이어서 안내소 텐트 걷고, 청소하고, 그리고 아침 7시에 현장으로 들어가는 세월호 수색작업 인부들 커피, 간식 등을 준비하는 일을 했어요. 많을 때는 하루 120명이 넘는 인원들이 투입되었어요.

 

지금은 세월호 안내소를 컨테이너로 바꿔서 관리하기도, 청소하기도 정말 편리합니다. 작년 가을에 바꿨는데 그 전에는 유가족이 거주할 장소를 제외하고는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 부스가 전부다 몽골텐트였어요. 방문자들도 많아 쓰레기 등을 치우고 정리하다 보면 아침 두시간이 후다닥 지나갔죠. 지금은 노동자들이 세월호 현장 초소에 도착하면 대기하지 않고 바로 입장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어서 안내소에서 커피 마시고 가는 분들도 몇 분 안됩니다.

 

3. 세월호 현장에서 일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려고 세월호 안내소 부스에 나온 것은 아니었죠. 제일 처음에는 세월호가 목포에 왔으니까 가까이서 직접 보려고 왔습니다. 그러다 아침 일찍 많은 작업 인부들이 세월호 현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 분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마시도록 하는 것이 세월호 수색과 미수습자 수습을 돕는 일이겠구나 싶어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게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갑니다.

 

4. 신항에 나오면서 보람있는 일이라거나 기억나는 일은?

 

새벽에 차 마시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 좋죠. 선체에서 뻘을 파내거나, 물로 뻘을 풀어 뼛조각을 찾는 일을 하는 인부들이 자기가 직접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거나 수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도 느꼈죠.

작년 3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들어오고 나서 4월 중순부터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선체 수색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신항으로 올 때 미수습자 인원이 9명 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5명이 신원을 수습하지 못한 상태인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미수습자 5명을 더 이상 찾지 말자는 입장을 발표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고, 기억에 남습니다.

 

5. 현재 세월호 직립 및 선체조사 진행 현황은?

 

지난 36일부터 선체 직립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오는 531일 세월호를 직립할 예정입니다. 세월호를 직립한 후에는 마무리하지 못한 미수색 공간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등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국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통해 세월호 처리방안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6.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현장을 지키고 있나요?

 

세월호 유가족들은 팀을 나눠 한주씩 돌아가면서 매일 목포신항 세월호 작업현장을 취재하고, 기록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수색과 수습, 직립과 조사 등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담아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안산에서는 4.16공원 조성과 4.16재단 만들기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7. 목포지역 4.16단체들은 어떻게 활동하나요?

 

목포지역에서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오기 전부터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를 꾸려 꾸준하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미수습자 수습, 국민안전대책 수립 촉구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온 이후에는 안내소를 만들어 지금까지 안내소를 운영하면서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안내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돕고 있습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각종 홍보활동, 행사 등을 주최하면서 세월호 잊지 않기,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 세월호 참사 대책,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정부가 바뀌어 세월호 직립 작업, 사고 원인 조사 등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산에서의 추모공원 조성 등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세월호 직립 및 선체조사, 수색 등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된 이후 합리적이며, 건설적인 세월호 활용방안이 마련되어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9. 세월호 새벽 자원봉사 활동을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요?

 

최소한 1년은 해야겠죠? 아직 중단할 계획은 없구요. 시간이 허락하는 하는 날까지 할 생각입니다. 세월호를 통해 저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