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38년 만에 중학교 입학했어요
오전 10:00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체육대회 개회식이 유달경기장에서 있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합하여 재학생이 1,300명이더군요. 요즘 도시지역에서도 보기 드물게 많은 학생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1,300명의 학생들이 모두다 성인들이란 점입니다. 20세를 훌쩍 넘은 사람들, 심지어 유모차에 손주를 태우고 입장식에 참여한 어르신학생(?)도 있었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으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정정문학생은 "초등학교 졸업한지 38년만에 중학교를 입학하여 내친김에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있다" 합니다. 장애인으로 살다보니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를 못했고, 그것이 너무 한이 맺혀 늦깍이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며, 너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개회식 인사말에서 김성복 교장선생님은 최근 폐암으로 4개월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학교 생각만했다"며, 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도민의 교육에 대한 한을 푸는 학교"라고 거듭 강조하십니다.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에서 펼쳐지는 제일정보중`고등학교 가을운동회를 보면서 저의 게으름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학생운동과 청년운동을 핑계로 대학을 입학한지 18년만에 졸업을 했고, 대학원을 다녔으나 수료한지 4년이 넘도록 석사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대학원 수료생으로 있습니니다. 형편이 죽도록 어렵다거나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정성과 노력이 부족한 까닭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일정보중`고등학교 운동회를 보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집니다.
50년 전 연동 갯벌 바탕에서 시작하여 1,300명이 재학하는 성인제 중`고등학교로 성장시킨 김성복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50여분의 선생님들의 노력과 봉사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 젊은 날의 배우지 못한 아픔과 한을 어른이 되어서 잊지 않고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성인학생들의 열정과 의지에 더욱 큰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일정보중`고등학교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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