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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도지사 물세례 봉변을 보며...

ok 강성휘 2013. 1. 24. 01:31

박준영 도지사 물세례 봉변을 보며....

 

23일 오전 11:00 본회의 중에 박준영 도지사에 대한 동료의원의 갑작스런 물세례를 보면서 전남도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착찹한 마음이 끝이 없습니다.    

 

본회의장에서 순간적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 났고, 박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은 뒤 발언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날 본청과 교육청의 주요 업무보고에 이어 도의회 윤시석 운영위원장이 박지사의 호남 폄하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5분 발언을 했고, 이어 오후에는 진보의정 소속 도의원들의 기자회견, 도 본청의 성명발표, 도청 공무원노조의 성명서 발표, 농민회의 성명서 발표, 그리고 동료의원의 의원직 사임서 제출 등으로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이번 사건의 배경은 지난 12월 19일 대선에서 호남인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에 대해 박준영 도지사의 호남인 폄하발언 라디오 인터뷰입니다. 지난 5년 MB정부에 대한 심판과 새정치,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투표를 신중치 못하고, 충동적이라고 폄하해서는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조차도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폄하발언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이후 도지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본인의 '소신'이 그렇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어제는 민주당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오늘은 민주당 후보를 찍은 도민들의 투표를 신중치 못하고 충동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소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민주당과 박지사의 오늘이 있게한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한 도민들입니다. 이러한 도민들의 압도적 성원에 대해 감사하고, 정권교체의 실패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지는 못할지언정 폄하해서는 안되며, 발언 이후에도 어정쩡한 해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해명하고, 사과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의 부재가  오늘의 사건을 잉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안주용의원의 비이성적 행동은 정당할까?

 

각설하고 도정연설을 하고 있는 도지사에게 뛰어 들어가 물을 끼얹은 행동은 어떤 경우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도의회는 도민의 대표들이 모여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책과 제도를 결정하는 민의의 전당입니다. 도정과 지사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다양한 형식의 발언을 통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5분발언 신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거나, 도민에 대한 유감표명이 없는 지사의 행태에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법이 물세례는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23일 오전이 지나 오후에 안의원과 진보의정 소속 의원들이 합동으로 의회 브리핑룸에서 도민 폄하발언에 대한 박지사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물을 끼얹은 행동에 대해 도의원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행동이 동료 의원들에게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 단독으로 사과하거나 입장을 밝히는 모습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과를 한다면 본회의장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도지사의 행태가 못마땅하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판받아 마땅한 의원의 비이성적 행동을 질타하면서 본질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비이성적 행동에 대해서는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규정에 따른 과정을 거쳐 행동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들과 박지사를 상대로, 본질적으로는 도민들을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정치공학적으로 박지사의 도민 폄하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와 연계시킨다면 다르게 생각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이성적 행동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회의 도중 있었던 안의원의 비이성적 행동과 별도로 본회의 말미에  윤시석 운영위원장이 도의원들을 대표해서 도민 폄하발언에 대해 도지사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도지사는 이러한 도의회의 우려와 요구에 대해 침묵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입장을 표명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그대로 둔채  안의원의 비이성적 행동만을 탓한다면 나무를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잘못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