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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와 같다

ok 강성휘 2013. 8. 21. 15:22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와 같다"

천주교 주교.사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시국미사 거행

 

천주교 주교와 사제, 신자들이 20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을 촉구했습니다.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 627명이 시국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국 15개 교구 가운데 10번째이며 지난 6월초 각계각층의 시국성명이 발표되기 시작한 이후 시국미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시국미사에서 성 오거스틴의 경구를 인용해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와 같다면서 국정원 대선불법개입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는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뙤약볕 천막 속에서 국민과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셀프개혁발언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위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은 국정원의 국선변호사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국정원의 불법선거 개입사실을 은폐해서 대다수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알 것 다 알고, 눈치 챌 것 다 챈 상태입니다. 진실을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만 살 뿐입니다. 종교인과 대학교수, 심지어 중고교 학생까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얼마나 더한 저항에 부딪쳐야 국민의 목소리를 듣을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꼬인 정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정통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에 대해 용기있게 나선 천주교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발언과 참여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수도자 시국선언문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신명 16,20)

“생명의 하느님,정의의 하느님,그리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들은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쟁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국정원이 특정 정파의 입장에 서서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친 사건으로서,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과 국민의 주권, 그리고 이를 명시한 헌법에 대한 중대한 공격임을 재확인합니다. 이 사건에서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면 국민의 자유도,대의제 민주주의도, 공권력에 대한 신뢰 역시 바로 세울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국정원이 자행해온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의 진상과 축소은폐 의혹을 명확히 밝혀 그 책임자를 성역 없이 처벌하고,철저한 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는 보수와 진보,사상과 정견의 차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에 앞장서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나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는 식으로 대통령의 역할을 무책임하게 포기하며 정략적자세를 드러내는가 하면,국민들 앞에 무릎 끓고 사죄하며 책임자 처벌과 전면적 개혁을 수용해야 할 국정원은 국회 2/3의 동의를 얻어야만 공표가 가는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무단으로 공개, 정국의 방향을 자기들 뜻대로 움직이려는 제2,제3의 정치개입에 나서고 있어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음에도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거나 축소,왜곡 보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신 군사독재 시절의 보도지침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많은 이들이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독재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현 세태를 바라보며 신앙의 양심과 경고를 담아 박근혜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의 전모를 정확하게 밝히고 바로잡는 것이며 이를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합니다.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국가정보원 개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혀 줄 것을 촉구합니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주요 언론사들의 불공정한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국정원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활동을 공정하게 보도 할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