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고향 가는 길,
불갑저수지 아래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녁
올해는 아직까지 태풍 피해가 없어 대풍을 예상한다는데
꼭 제 값을 받아 농민들의 주름이 조금이라도 펴지기를 기원합니다.
추석 전날 고향집 마당을 환희 비추는 보름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오늘만큼은 세상 사람들의 모든 시름을 다 가져가 다오."
아버지가 키우는 소들
요즘 추세인 친환경축산을 못하고 외양간에서 키우는 현실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재산입니다.
예전에는 암소가 금값이었는데 과잉사육으로 똥값이 되고,
숫송아지가 정부의 보상 구매로 200만원 가까이 나가 그나마 다행입니다.
못난 아들이 변변한 축사라도 하나 지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함 뿐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올 초 돌아가신 큰어머님 산소에 왔어요.
저 세상에서 모든 시름 잊으시고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남은 저희들도 오손도손 화목하게 잘 살도록 노력할게요.
고향집 울타리에 왕대추가 한창 익어가고 있어요.
작년에는 태풍으로 대추가 바람에 다 떨어져버려 재미를 못 봤는데
올해는 대추가 풍년입니다.
고향집 전경
100년 가까이 된 옛집입니다.
예전 초가집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꾸고,
정재를 부억으로 바꾸로,
슬레이트 지붕을 다시 함석지붕으로 바꾸었지요.
덕지 덕지 빈곤함이 묻어나지만
이곳에서 어린 꿈을 키우고,
가족이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고향집 앞에서 바라 본 멀리 불갑산 전경
영광군 묘량면 월암이 예촌,
제 고향집입니다.
대문이 엉망을 헐었어도 그대로 쓰는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
아들이 돈을 잘 벌어 집이라도 고쳐드려야 하는데..
고향을 갈 때마다 불효하는 내 자신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무들로 둘러 쌓인 고향집 입구
고향집에서 바라 본 맞은편 성도마을과 논밭들
'더불어 사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을산에 꽃무릇이 피었어요 (0) | 2013.09.21 |
---|---|
집 밖으로 나오면 후들후들 고양이 (0) | 2013.09.20 |
이로방앗간-대성교회간 도로공사 한창 (0) | 2013.09.17 |
정비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0) | 2013.09.16 |
연산초 잔디운동장 공사 시작 (0) | 201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