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과 건강,'적은 양의 방사선은 안전한 것인가'
김익중(동국대학교 의대 교수)
3년 전인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우리 국민은 방사능의 영향을 받고 있다. 주로 음식을 통한 경로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양은 일본 국민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일 것이다.
이렇게 적은 양의 방사능 피폭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정부와 핵산업계는 꾸준히"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방사능 피폭의 영향은 의학적으로 어떻게 정리되어 있을까?
방사능의 영향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백혈구 감소, 백내장, 소화기 증상, 폐렴, 화상, 사망등의 질병은 적은 양의 방사능피폭으로는 발생하지 않고, 어느정도이상의 피폭이 있을 때만 발생한다. 그러나 암과 유전병의 경우에는 피폭량에 정비례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암과 유전병의 경우에는 역치가 없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적은 양에 피폭되더라도 그 양에 비례해서 암과 유전병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기준치가 어디이건 간에 제로가 아닌 이상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은 틀린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이렇게 방사능의 건강영향에 대하여 잘못된 선전을 하는 것일까? 당연히 핵발전을 추구하는 정책 때문이다. 핵발전을 하면 사고가 없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에서도 암발생이 증가하는 것이다.
원자력은 곧바로 방사능 오염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방사능 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이 바로 핵발전의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피폭에 의한 심장병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신문들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소식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방사능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일본 정부는 이러한 태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방사능 오염 문제는 대부분 정부가 가해자 입장이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되거나 발표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도 정부의 그러한 입장을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 2014.3.23 사순 제3주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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