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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뜻을 세울 때와 내려 놓을 때

ok 강성휘 2014. 4. 15. 09:42

 

 

복지공약 후퇴를 반대하는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뜻을 세울 때와 내려 놓을 때

                                  

서 정 창

 전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회 위원장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모두들 벅찬 감격과 환희로 새해 계획에 분주합니다.

 

저 역시 지나 온 삶을 되새기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여정에 어떠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유익하며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가를 고민했고,그간 끝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욱 활발하고 더욱 높은 가치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제 자신과 지역 사회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년시절, 우리의 조국산하가 군부독재의 압제하에 신음하고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시위가 있는 곳이라면 대한민국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젊음을 불태우고 다녔던 지난 세월이 스쳐 지나갑니다.

 

또 우리의 삶의 터전 완도가 수십년간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한을 풀어보는데 앞장섰습니다.

 

뜻있는 지역인사들과 함께 그 꿈을 이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순진무구한 애향심을 가졌던 저의 임무는 무소속 도의원 출마였고, 뜨거운 열정을 가진 지역민들의 대변인이 돼 보고자 나섰던 것이 정치의 시작점이었습니다.

 

당시 뜻은 이루지 못했으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와 성원을 아낌없이 받았습니다.

 

혈기방장한 그때는 오로지 지역에 대한 사랑과 청년다운 기백, 그리고 피끓는 젊음이 있었기에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도 가슴속에 차오르는 정의감으로 뜻을 세워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 지역민들의 사랑과 성원으로 2차례나 도의원에 당선됐고, 의정활동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저의 가슴도, 머리도 청년시절의 뜨거웠던 열정에 비해 무뎌졌음을 느낍니다. 현실 편의주의로 변하려는 마음을 발견하고 제 자신을 수십번 되돌아보고 점검해 봐도 순수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적당히 타협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수록 "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때이구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정치하는 모든 사람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처음처럼' 또는 '초심을 잃지 말자'등은 참 좋은 글귀입니다. 저역시 항상 가슴속에 품고 실천하려고 했던 마음입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울 속에 더욱 강하게 단련돼야 할 심부름꾼의 자세가 점점 퇴색돼 가고, 그것을 스스로 느낀다면 내려 놓아야 할 때입니다.

 

뜻을 세울 때 그리고 뜻을 접을 때, 그때의 마음이 같지 않다면 이제 지역 사회를 위해 열정과 진심을 갖고 뛰어줄 후진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지역을 대변할 후계자들에게 그간 받았던 사랑과 성원을 모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전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으로 완도군수에 뜻을 두고 준비를 해 온 서정창 위원장께서 완도군수 출마의 뜻을 접으며, 마음의 글을 도의회 소식지에 실었습니다.

늘 소탈하고, 인간적인 서정창 위원장님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군수출마 포기 선언문입니다. 진실로 지역과 나라를 사랑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사표의 한 모습입니다.

전국 정치인이건, 지방정치인 이건 진퇴가 분명하지 않은 요즘의 세태에 서정창 위원장님의 행보는 후배들에 큰 귀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 계시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실 줄로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