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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녹조, 보의 수문개방 검토해야

ok 강성휘 2015. 7. 21. 00:30

 

 

 

 

 

 

4대강 녹조, 보의 수문개방 검토해야

 

150720월 전남일보 칼럼

 

22조가 넘는 천문학적인 국민의 세금을 투입한 4대강사업의 결과 수질개선을 커녕 매년 여름마다 녹조가 발생해서 국민들의 먹는 물 안전과 수질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시원한 대책은 없고, 땜질식 처방과 태풍과 장마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늘만 처다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산강의 경우 지난 5월 말 30도를 넘는 더위가 10일 가량 이어지면서 전남 나주시 인근 영산강과 지류 합류지점 여러 곳에서 녹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작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빠른 것이다.

 

한강의 경우는 아예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상류로 확산되어 양화대교행주대교 구간은 630일자로, 동작대교양화대교 구간은 73일자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도 예외는 아니어서 5월 중순부터 유해남조류가 일부 출현하여 618일자로 달성보 구간에 주의보가 발령되었고, 77일자로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녹조발생은 지속된 가뭄으로 인한 유량부족, 수온상승 등이 주요원인이라고 밝히면서, 한강하류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하류구간의 흐름 정체와 강수로 인한 비점오염원의 유입으로 녹조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가 과다 공급된 결과라고 밝혔다.

 

낙동강의 경우는 5월 하순부터 기온상승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고 강우량이 감소하여 상류 구간인 상주보낙단보와 중하류 구간인 칠곡보창녕함안보 구간에 유해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밝혔다.

 

이처럼 한강 및 낙동강 등의 때 이른 녹조에 대해 정부는 지난 6, “관계부처간 협업을 통해 녹조발생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녹조대응 대책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폐수처리시설 등 오염배출원 집중 지도점검을 통한 방 수질관리 철저, 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실시, 한강하류 하폐수처리시설, 수상레져시설의 실태조사 및 지도점검 실시, 18개 지류 선정 미생물여재, 물순환장치 등 조류예방기술을 적용운영, 조류제거선을 활용하한 류물질 제거,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사업 지속 추진, 유관기관 수질정보 공유를 통한 신속한 취정수대책 추, 보의 사용가능수량과 최대방류량을 고려하여 물을 일시적반복적으로 방류하는 펄스(Pulse) 방류 시범 실시, 한강하류 유입 영양염류 저감을 위한 총인처리시설 설치 조기 완료, 녹조 발생 메커니즘 규명과 사전사후 제어기술 개발을 위한 녹조R&D 추진 등 크게 9가지의 방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과 함께 녹조방지를 위한 가장 쉽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볼 수 있는 4대강 대형보의 상시 수문개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녹조현상은 영양과잉, 이른바 부영양화된 호소나 물의 흐름이 느린 하천에서 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해서 물빛이 녹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으로 조류는 영양물질, 일사량, 수온 등의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뜨거운 여름철에 발생하는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소를 배출해 먹는 물 안전은 말 할 것도 없고 친수활동까지도 제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먹는 물 기준으로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1/L 이하일 것을 권고하고, 20/L 이상 시에는 친수활동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수질분야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이전부터 대형보가 댐 역할을 해 유속이 4분의 1호 느려져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낙동강의 경우 8개 보를 설치할 경우 유속이 느려져 사실상 호수화 되어 조류성장률8.17배 증가 하게돼 수질이 악화될 것을 경고하기도 했었다.

 

MB정부 시절 환경운동가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보를 건설하는 것을 반대하고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여 사업을 강행한 결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매년 여름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4대강 녹조에 대해 땜질식 대안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대형보의 상시 수문개방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 국민들이 최소한 먹는 물 안전에 대해서 만이라도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순서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공장 등 오염 배출물질에 대한 유출 경로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점오염원과 달리 넓은 지역으로부터 빗물 등에 의해 씻겨지면서 배출돼 정확히 어디가 배출원인지 알기 어려운 산재된 오염원으로부터 배출되면서 강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비점오염원의 차단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2006년 발표한 정부의 물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비점오염원 예상 증가치가 한강의 경우 200342%에서 201570%, 낙동강의 경우 200350%에서 201565%, 영산강의 경우 200359%에서 201568%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았고, 이 또한 현실이 되고 있다.

 

4대강의 녹조차단과 수질개선을 위한 대형보 상시 수문개방 검토와 비점오염원 차단을 위한 환경관리대책의 적극적인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