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글로벌 매력도시

더불어 사는 삶

사라져가는 옛 마을의 미루나무

ok 강성휘 2011. 7. 24. 09:02

 

연산동에서 제일 큰 나무(미루나무)

 

연산동에서 제일 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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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연산동에는 '머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사라져 가는 마을이 3곳이 있다.

까치머리, 보리머리, 둔재머리

 

마을이름에 왜 '머리'를 붙였을까? 

바다와 만나는 육지의 모양이 튀어 나온 곳을

우리는 '곶'이라 하고, 일본사람들은 '반도'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그것을 그냥 '머리'라고 하지 않았을까?

 

까치가 많았던 지역이라 그냥 '까치머리'

바다와 만나는 구릉지역에 보리정도 심을 수 있어서 '보리머리'

삽진항이 새로 생긴 만들어진 '둔재머리'

 

목포 북항이 개발되기 전까지 

압해도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던 선착장이 이곳 까치머리에 있었다.

20년전 산정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선착장은 없어지고

사람들도 하나 둘 둥지를 떠 남은 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  

이들 마저도 세월과 함께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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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까치머리길 빈집 앞에 오래된 미루나무가 있다.

선인들이 왜 토테미즘을 가졌는지 이 나무를 보면서 드는 생각

경외심!!

농공단지가 만들어지고, 공장들이 들어서고,,, 

산업화의 파도 속에서도 살아 남은 미루나무

아마 2차선으로 확장되었다면 진작에 사라졌겠지 

30년전, 이 길은 압해도로 들어가는 신작로

그 길가 말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한 여름 지나는 사람마다 시원한 그늘을 맛보았으리

 

얼마전까지도 사람이 살았음직한....오래된 빈집

 이제 미루나무만이 적막한 빈집을 지키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