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행사가 많은 하루였습니다.
11:00 문예회관 이매방춤 제자 연수회
혼자 갔는데....아무도 없는 큰 공연장,
무대위에서 4명이 너무 진지하게 공연 연습하고 있어서.....
어색해서..... 아무말 못하고 그대로 나왔습니다.
박지원국회의원님 인사말씀 ^**^
용해동 김해나 여새마을 회원님 멋있습니다^**^
11:30 목포새마을가족 연수대회
김대중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제일고 체육관에서 새마을가족 연수대회가 있었습니다.
무지 더운 여름인지라 에어컨도 그 넚은 곳엔 약발이 별로였습니다.
체육관에서 교육을 받던 회원 몇 분 밖으로 나오면서 하는 얘기...
'으윽..더워 죽겠는데 공부가 되는감..'ㅋㅋㅋ
'선선할 때 하면 참 좋을텐데...'
그러나 오전 교육이 끝나고 점심 후 오후에는 신나는 공동체 프로그램...
그 와중에 저는 상동 새마을 가족이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후다닥 먹어 치웠습니다.
상동새마을부녀회장님! 고맙습니다.
저 사실 아침 안먹었거든요.
여름 고운 참나리 꽃 같은 사람들...애인회 사람들...
12:00 목포지역 중증장애인들의 모임 애인회
주로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 중심으로 구성된 중증장애인들의 모임 애인회가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사연 없는 분들 없고,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이분들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점심을 먹습니다.
저는 장애인은 아닙니다만 이곳의 회원입니다.
그것도 20년된 묵은 회원.....
11시가 모임 시간이라서 헉헉거리며 사무실로 달려 갔더니만
오잉...아무도 없잖아!
무슨일이야! 장소 변경된다는 연락 못받았는데...
두리번거리니 마침 초등학생 한 아이가 들어온다.
'야! 사람들 어디 있데?'
'1층서 밥먹고 있어요!'
'고맙다'
1층에 도착하니 회원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너무 더워 사무실에서 밥 안해먹고 낼이 중복이니 그 기념으로 식당밥 먹기로 했답니다.
메뉴는 딱 두가지, 곰탕 아니면 냉면
저는 새마을에서 벌서 먹은지라 한달만에 보는 식구들이랑 인사만.....
장애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준 고마운 모임
나를 뒤돌아 보게 하고,
사람을 배우게 하는 모임 애인회, 고맙습니다.
13:00 상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클럽 1주년 대회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인사만 하러 갔는데 선물까지...ㅎㅎㅎ
외달도 사랑의 섬 들렀다 일찍 나오면 들른다고 했는데....거짓말 되었어요.
14:00 사랑의 섬 외달도 관광객맞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외달도로 들어가는 배위에서 위용을 들어내고 있는 목포대교 한컷....내년 4월 개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14:30 외달도 해수풀장 입니다.
관광객과 아이들 정말 많았습니다.
외달도를 관장하는 목포시청 동장님께 물었습니다.
"동별로 사람들 얼마나 동원했는지요?"
돌아온 대답,
"아니요...덥고, 예전처럼 동원하는 것도 맞지 않고....
직원들하고 시간되는 어르신 몇분으로 단촐하게 왔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2005년 당시 전태홍시장께서 외달도에 '사랑의 섬'을 만든다기에
목포라지만 배를 타고 가는데다 30분 이상 걸려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의심했었습니다.
작년엔 오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와보고 드는 생각
일이란 당장 빛을 보지 못하지만 멀리 보는 눈이 정말 필요하구나.
15:00 박지원 국회의원, 시장, 그리고 함께 간 도의원, 시의원, 시공무원들과 해수욕장 한바퀴를 돌던 중..
'성휘형!'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
'누구지?' 하고 돌아보는데.......
'세상에' 야! 너구나....그런데 이름이 깜박 이름이 생각 안나는거 있죠?
'이게 얼마만이냐..20년도 넘은 것 같지?.너도 흰머리가 여기 저기 자리 잡구나...하는데'
'형님! 저 희관이 입니다.' '한번씩 형님 소식 듣고 있었습니다'
'89년 제가 구속될 때 이후로 뵙지 못했습니다. 먹고 사느라 사람들 많이 못만나고 살아요.'
'아내랑 얘들 데이고 바람 쐬러 왔습니다. 얘가 셋입니다.'
'잘왔다. 잘왔다. 여기 괜찮지?'
'얘들이 좋아 해서 좋습니다. 물에 들어가도 깨끗하고 좋습니다.'
87년 6월민중항쟁의 거리에서 대학생이던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희관이를 만났다.
고등학생이었지만 누구보다 독재를 싫어하고 행동파였던 희관이는
형들과 함께 다니면서 광주 금남로, 충장로에서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뛰었다.
얼굴도 앳되던 희관이는 한창이던 형들보다 더 열심히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결국 89년 구속이 되었다.
희관이가 구속될 무렵 이미 나는 목포서 사는지라 그 이후론 만남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외달도...
22년만의 짮은 만남..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이제 가장으로 생활인으로 정치인으로 만난 희관이와 나.
청춘을 나라에 바친 빛나는 10대와 20대는 과거가 되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새로 찍은 필름처럼 선하다.
내화물 시공업을 한다는 희관이...
광주에는 일이 별로 없어서 다른 곳에서 시공중이라는 희관이...
생활인으로 살면서도 22년전의 마음을 잊지 말자꾸나...
반갑다 희관아!
18:00 신안비치호텔 돌잔치
지역일간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는 황승순기자 막둥이 돌잔치가 있었다.
가서 보니 헉 ㅋㅋㅋ... 세상에 큰 자녀는 스므살이 넘은 듯......
황기자님! 역시 능력(?) 좋으십니다. 애국자이시구요..ㅎ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자녀분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용서해 주세요.
빈손으로 갔답니다.
19:30 사흘째 유달산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갯돌의 마당페스티벌
21일 개막식 날 간다고 해 놓고선 다른 분과 또 약속을 잡아 오늘에서야 신시마당에 들렀다.
30년 한결같은 극단 갯돌!
이번 페스티벌도 벌써 8회째인가?
목포의 여름을 대표하는 마당극 행사, 전국에서 뿐만아니라 국제적인 극단들이 와서 함께 한다.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다.
동원되고, 의전과 격식에 집중하는 관공서 행사가 아닌
런닝바람으로,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주민 누구나고 와서 보고, 함께 웃고,
화려했던 유달산 주변, 이젠 구도심이 되어 일년에 한 번 있는 이런 행사는 이제 마을 잔치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솜씨있게, 알뜰하게, 멋지게 준비한 갯돌가족과 문관수 대표님! 화이팅!
21:00 배고파 죽겠다고 빨리 오라는 둘째의 성화에 못이겨 집으로 왔더니만
아내는 성당서 아직 안오고..빨리 오라고 재촉한 녀석은 옷도 안 벗고, 씻지도 않은 채 골아 떨어져 있고...
첫째 녀석.. 민하는 기다리다 자고...엄마는 연락 안되고... 배가 너무 고프니 외식 한번 시켜주세요.
순간 떠오르는 잔머리.. 야! 엄마도 없고, 민하도 자고 그런데 뭔 외식이여...
그러다 호주머니를 뒤지니 달랑 만원 한장!
먹고 싶은 거 사먹고... 5천원은 낼 아침에 민하줘....
즐거웠던 여름날의 토요일.......
'더불어 사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민에게 더 힘든 물폭탄... (0) | 2011.07.28 |
---|---|
바르게살기협의회 상리복지관 건강봉사활동 (0) | 2011.07.26 |
사라져가는 옛 마을의 미루나무 (0) | 2011.07.24 |
전통시장 활성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0) | 2011.07.22 |
쑥스럽구만.........감사패 (0) | 2011.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