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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 죽음, 쌍용자동차의 비극

ok 강성휘 2011. 11. 14. 10:02

 

 

 

 

19번째 죽음! 끝없는 죽음의 행렬을 막을 자 누구 없나

-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 한 달 반 사이 4명이 자살․사망 -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1년 가까이 투쟁해 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국민 앞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10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의 고통에 시름하다 한 가정의 엄마가 또다시 죽음을 택했습니다.

 

두 달 사이 벌써 4명의 연이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11월 10일의 비극은 지난 10월 4일, 10월 10일, 11월 8일의 자살에 이은 4번째 자살이 아니고 쌍용자동차의 19번째 연이은 비극의 연장선일 뿐입니다.

 

 

o 두 달 사이 4명의 비애

 

- 10월4일 고OO(40세, 아내와 1남1녀) 쌍용자동차 후문 자신의 차량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

 

- 10월10일 김OO(36세, 미혼)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자택에서 목메 자살

 

- 11월8일 윤OO(47세, 미혼) 10월29일 실종된 후 야산에서 목메 자살 발견됨. 고인은 소위 산자(파업후 업무복귀자)로 죽어야할 특별한 이유 없이 자살

 

- 11월10일 19째 죽음. 희망퇴직한 조합원의 아내 윤OO씨. 희망퇴직 후 우울증으로 평택을 떠나 연고도 없는 원주로 이사. 남편이 일자리를 구하려 집을 나간사이 죽음. 초등학교 6학년 딸은 엄마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자를 아빠에게 남기고(휴대폰 고장으로 이틀 지나서야 문자 확인) 6살 남동생과 함께 이틀간 엄마 곁을 지킴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로 비정규직 노동자 300명을 제외하고도 희망퇴직자 2026명, 무급휴직자 461명, 정리해고자 159명 총 2646명이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3000여명의 구조조정 정리해고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쌍용자동차 노사는 2009년 77일간의 격렬한 공장 점거농성 파업 투쟁을 겪고, 2009년 8월8일 ‘노사대타협’을 도출했고, 마지막까지 투쟁한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가운데 461명은 1년 뒤 복직시키기로 약속하고 나머지는 회사를 떠나기로 최종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무급휴직자 복직 약속은 ‘공장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년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고, 그 사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가족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2011 노동자대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4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1%의 부자들은 위해 정부가 필요한게 아니라 99%의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것"이라며, "이명박정부와 대기업들은 이 죽음의 비극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희망퇴직한 조합원의 아내 윤OO씨의 19번째 죽음은 쌍용자동차에서 강제퇴직당한 ‘희망퇴직자’들의 비애를 그대로 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쌍용사태의 트라우마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식세대에까지 전이되지 않도록하는 우리세대의 노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