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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사파리 아일랜드 어떻게 보나?

ok 강성휘 2011. 12. 17. 03:24

 

 

 

신안 도초 사파리 아일랜드 어떻게 보나?

 

지난 12월 13일,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에 회부되었던 사파리 아일랜드(사파리 동물원)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1차 승인되었고, 14일 목요일에 열린 전남도의회 본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통과되었습니다. 이에 관해 KBC광주방송 따따부따 제작국과 인터뷰를 하게 되어 인터뷰 준비문을 이곳에 게재합니다.

 

1. 작년에는 "동물의 섬 계획"이 부결되었는데 이번에는 왜 승인 되었는가?

 

- 2011년 12월 정례회에 전남도는 신안 도초도에 "동물의 섬"을 조성하겠다며 약 10만평방미터의 부지 매입계획 승인을 요구했었습니다.

 

- 당시 제가 속한 행정환경위원회에서는  "동물의 섬" 조성계획에 대해  1,32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전남도가 전체 다 투자한다는 것은 예산상 무리로 자칫 F1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도초도까지 일반 선박으로 2시간 20분이 더 걸리고, 쾌속선으로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며 부지매입계획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 이후 집행부는 불승인 된지 1년 만에 다시금 "동물의 섬" 계획을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계획으로 명칭 등을 변경하여 이번 정례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요구하였습니다. 

 

- 그리고 이에 대해 제가 속한 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는 집행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의 동물원과 사파리까지 출장을 다녀오는 등의 검토를 거쳐 작년과 달리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추진 등 의회의 지적사항을 반영한 점, 해당 지자체인 신안군의 의지가 매우 높은 점과 접근성 문제 등이 보완된 점 등을 반영하여 부지매입 계획을 승인하게 되었습니다.

 

 2. 당초 "동물의 섬"에서 "사파리 아일랜드"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작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 먼저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 신안 도초에 동물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2006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당시에는 "섬 관광자원화 사업"(다이아몬드제도 개발) 차원에서 "국립 야생동물원"을 신안 도초에 유치하겠다는 것이 전남도의 당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2009년까지 잠잠했다 다시금 계획을 바꿔 작년에는 "동물의 섬"을 조성하겠다고 도의회에 부지매입 승인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도의회가 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승인하자 올 해에는 "사파리 아일랜드"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 두번째로 사업추진 방식이 바꾸었습니다.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세차례에 걸친 명칭 변경과 함께 사업추진 방식도 당초 "국립 야생동물원 유치"에서 작년에는 전남도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도는 약 400억원을 부지매입과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에만 투자하고 동물원 분야는 약 800억원 "민자 유치" 방식으로 사업추진 방식을 변경하였습니다. 

 

-  다음으로 사업기간이 바꿨습니다.

- 작년에는 도가 직접 재정을 투자하여 2014년까지 동물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도초와 가까운 섬인 암태도와 압해도를 잇는 새천년대교 개통 예정 시점인 2018년 후에 사파리를 개장하는 것으로 조성시기를 조정하였습니다. 

 

3. 작년에 도의회에서 부결한 사유중 하나가 접근성 문제였는데 어떻게 된거죠?

 

- 현재 목포에서 도초까지 일반여객선으로 2시간 20분 가량 소요되고, 쾌속선으로도 1시간 가량 소요되어 현재의 소요시간으로는 접근성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 그러나 현재 추진중에 있는 압해도와 암태도 간 새천년대교가 2018년 개통되면 암태도에서 도초간은 배로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관광객의 접근에는 문제점이 거의 없어진다는것이 집행부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는 암태도와 도초간에도 대교를 건설할 계획이 수립되어 있고, 항공측면에서도 경비행기이긴 합니다만 흑산도에 비행장을 건설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작년과 달리 이번 계획안 승인 요구에는 접근성 개선대책이 보완되어 제출되었습니다.  

 

4.  사파리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도가 재정을 직접 투자한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혈세 낭비가 되고, 민자유치를 한다고 해 놓고서 이를 현실화시키지 못하면 무능이 되거나, 도민을 기만한 것이 될 것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제가 속한 상임위원회에서도 깊은 논의와 심사숙고 끝에 안건을 통과시켰고, 본회의장에서도 이견이 없이 통과가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려하는 바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 우선 민자유치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사파리 동물원은 초기 투자비용이 800억원 이상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비해 단기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닌 관계로 그런 민간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85억원이나 들여 멀쩡한 경작지 땅을 사놓고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부지를 놀리고만 있게 되면 결과적으로 도민의 혈세를 사장시키는 것이 될 것이고, 잘못된 예측에 따른 행재정적 낭비는 근본적으로 도민의 피해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두번째로 새천년대교 등이 당초 계획대로 개통될지 의문입니다.

 

-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예산 사정에 따라 공사 기한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걱정만 하고 있어서 될 일은 아니지만 민간 투자자 또한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신안군수님과 국회의원님, 그리고 도지사님과 관련자들이 최선을 다해 당초 계획대로 대교가 개통되도록 발로 뛰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세번째로 수도권 등 내륙 지역에 사파리 동물원이 들어설 경우 비교우위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 일본에 가기 전 인천에서 사파리 관련 전문가인 이케보 다카시 다이아몬드 컨설팅 대표이사를 통해 동물원 관련 얘기를 듣는 중에 수도권에 가까운 이천과 문경 등에서 사파리 동물원 조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으며, 문경의 경우 이미 MOU까지 체결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역에서 사파리 동물원을 먼저 조성할 경우 투자자 유치는 물론이고 차별화된 비교우위 확보에 있어 어려운 점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저의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집행부에서 중국자본 유치 등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고 있는데 그러한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섬과 자연이라는 최적의 공간에 국내 최고의 자연형, 동물복지형 사파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5. 전남도의 잘 안풀리는 관광개발 어떻게 보나?

 

- 관광활성화를 통한 소득 창출은 시대적 조류입니다. 전남도의 관광개발사업도 성과도 있도 희망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남도와 시`군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성과가 적고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사례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가장 최근에 개장한 나불도 한옥호텔의 경우 취지는 매우 좋지만 수지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으며, 작년 12월에 취항한 영상강 황포돛배의 경우 이용객이 적어 운항을 중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울돌목의 거북배와 나주의 황포돛배도 마찬가지 현실입니다.

 

- 해남 땅끝에 만들어진 황토나라 테마촌의 경우도 민자유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민자유치에 실패하여 16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정을 군이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사례도 있습니다.

 

- 관광개발사업의 경우 명분도 좋지만 사업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농업, 수산업 중심의 지역에다가 조급한 마음에 관광시설부터 넣고 보자는 식의 사업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F1의 사례가 바로 문제점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잘못된 관광개발 사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