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추석을 맞아 고향에 다녀 왔습니다. 둘째 큰어머님과 부모님이 한마을에 살고 계십니다. 명절이면 두집 모두 어김없이 밤 늦도록 술상이 펼쳐지고, 얘기 꽃이 핍니다. 올해는 큰 집 조카가 갑자기 아파 입원하는 통에, 서울서 제수씨가 내려오지 못한 통에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고향은 변함없이 포근하고 따뜻했습니다. 고향에서 얻은 마음과 다짐을 갖고 다시금 용기내어 도시의 삶을 이어갑니다.
영광군 묘량면 월암리에 자리잡은 큰집의 아담한 마당과 집 전경
고조모님의 세분이나 되셨던 고조부님의 묘소,
첫번째 두번째 고조모님의 아이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세번째 고조모님의 후손들인 셈이다.
아버지와 큰집 셋째 형과 동생들, 제수씨들, 조카들,
고조모님이 세분이나 계셨던 고조부모님 묘소에서 성묘를 마치고 한컷....
학교서 친23구들과 장난치다 손가락을 다쳐 3주째 깁스를 하고 있는 큰아들 기수와 청개구리
영광묘량초등학교 정문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증조부모님의 묘소,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불갑산 주봉 연실봉이다.
우리 집안은 조선시대 영광군 불갑면 불갑산 자락으로 귀양온 이의 후손들이다.
묘소 주변에 핀 예쁜 꽃들
오래전 폐교된 모교, 영광묘량초등학교 정문 가까운 곳에 계신 증조부모님 묘소
조그마한 묘지이지만 나이 많은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영광군 묘량면 월암리 고향집 뒷산 휘경골에 있는 가족묘지
할아버지를 비롯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자리잡고 있는 묘지가는 가파른 길
조카녀석...심하게 숨차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큰아버지, 그리고 동생 무용이 잠든 가족묘지
묘지를 지키는 오래된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내 첫째와 둘째, 기수, 민하, 그리고 조카인 동성이와 민석이
멋드러진 소나무 아래서 한컷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로 올라 오는 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모두가 숨이 차다.
할아버지, 할머니 합장한 묘소에서 바라본 월암제 저수지
평소 풍광이 아주 좋은데 최근 녹조가 나타나고 있다.
묘소로 올라오는 길을 비포장 임도로 만들어 보기가 좀 흠이다.
6.25때 돌아가신 첫번째 큰아버님의 묘소에 성묘...
서울에 있는 큰집 식구들은 오지 못했다.
사는 것이 다 그렇다.
폐암으로 돌아가신 둘째 큰아버님의 묘소...성묘
내 둘째 민하와 막내동생의 첫딸 신형이...
둘이 정말 잘 통한다. 어려서일까?...
거제서 사는 막내동생의 딸, 신영이...
예쁜 녀석이 귀엽기까지...ㅎㅎ
2002년 유명을 달리한 동생의 묘지에서 조카들....
추석 전날 심하게 아파 조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카 병문안 중 병원 복도에서 만난 포스터
'최종병기 손씻기' ....진화하는 패러디 ㅋ
고향집의 낡은 외양간
아버지는 "지금은 소가 사료를 먹는게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는다"고 하신다.
소값이 똥값이라 한다.
농민이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오래된 진실이다.
붉을 켠 고향집 저녁
언제나 포근한 고향집이다.
효도 한번 하지 못하고 사는 내 모습이 언제나 괴롭다.
날이 밝아 고향을 떠난다 하니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고춧가루를 주고 계시다.
고향집에 올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제발 그만 주시락 해도...도시에서도 충분히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고향집 마루와 낡은 큰방 문
장남으로서 고향집에 올때마다 괴롭고 죄송하다.
돈을 벌어 부모님을 하루라도 편히 모시지 못하는 못난 장남...
그게 나다.
손주들 따주려고 심어 이제 대목으로 자란 붉은 자두나무
이번 볼라벤과 덴빈 태풍으로 쓰러져 버렸다.
뒷뜰 장광, 그리고 지금은 쓰지 않는 떡방아 돌
집 가까이에 심어 크기를 뽐내던 자생 목련
이번 태풍에 놀란 아버지가 웃가지를 삭둑 잘라버렸다.
"아깝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나무 한그루 지키려다 집 부서지게 생겼었다" 하신다.
다.
할아버니 할머니가 오늘까지 막내 손주에게 준 용돈봉투를
묘한 눈으로 보고 있는 민하
이제 명절이 끝나고 각자의 생활터전으로 떠나기전 가족들과 한컷
서울서 온 민석이, 거제도서 온 막내동생 가족,
광주서 온 바로 아래 동생 가족,
목포에서 온 나와 아내, 두아들,
그리고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부모님,
울진으로 시집가 부산서 사는 여동생과 2002년 세상을 떠난 넷째 동생과
바쁜 일로 못내려 온 제수씨가 빠진 자리....
남은 이들이라도 화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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