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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자살, 남의 일인가?

ok 강성휘 2011. 12. 24. 02:08

 

 

대구 중학생 자살, 남의 일인가? 

 

중학생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지난 20일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 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살한 중학생은 "물로 고문했다" "전선을 목에 감아 끌고 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라고 했다" 는 등의 동급생들의 가혹 행위와 함께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보복을 받을까 너무 두려웠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유서에 적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석달 동안 무려 3백여 통에 달하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 숨진 학생을 괴롭혔고, 피해 학생이 숨지기 이틀 전에는 “내일 죽이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가해 학생들은 경찰조사에서 사실들을 대부분 시인하고 있으나 물고문 및 전선 폭력 등은 진술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였고, 학교법인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건발생 책임을 물어 교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서너가지 조치들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은 우리 교육이 ‘성적’과 ‘경쟁’만 강조하면서 기본적인 인성교육에는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충격적 사건입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남의 일이 결코 아니라 생각됩니다. 

 

정부는 사건이 터질때마다 몇조금도 가지 못할 대책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기보다 냉철한 자세로 정부와 우리 사회가 부추겨 온 경쟁만능주의 교육에 대해 진정으로 전면 재검토하고, 학교가 교육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통한 상담 기능 강화,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나설 수 있는 장치와 제도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등에 미친 사회는 결과적으로 미친 나라입니다. 선진국, 그 타령이라도 하려면 정부와 학교, 그리고 가정 모두 공부와 성적만을 강조하는 얼치기 일등주의 관점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비극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습니다.